한나라, 민주당 당직자와 대변인단이 연일 육두문자 수준의 말을 쏟아내면서 정치권이 '욕설 경연장'이 되고 있다. 양당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 추궁에 사활을 걸면서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막말로 정면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당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 조폭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6일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비꼬면서 "지금 서 대표나 한나라당은 기억력 부족에 거짓말 병까지 겹쳐 있다"며 "서 대표는 '정쟁담당 대표'답게 정쟁 유발 의도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공격했다. 또 유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하며 "179cm의 키에 45kg 몸무게를 가질 수 없다.
이는 말기 암환자에게나 가능한 신체"라고 쏘아붙였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4일 "(정연씨는)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연구대상이며 부축없이는 직립보행이 불가능한 '인간육포' 상태"라고 말해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한나라당도 뒤지지 않고 공세를 펴고 있다. 남경필 대변인은 6일 오마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 부장검사를 향해 "홍준표 검사님께서 '웬만한 배포가 아니라면 이 정도하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정치검찰 중) 한 명만 조지겠다는 뜻"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남 대변인은 또 병역의혹 기자회견을 가진 김대업씨에게도 "이런 자가 얼굴 두껍게도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며 국민과 야당과 언론을 우롱하고 능멸하고 있다니 통탄스럽다. 천인공로할 사기극은 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원색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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