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불붙은 자원봉사 열기가 주5일근무제 실시이후 우리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즐기는 방학, 여가를 탈피,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자원봉사가 초등학생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
박동웅(53) 대구은행 반월당 지점장은 주말인 오는 10일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지점 직원 18명과 2시간 동안 각종 쓰레기를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누군가 주5일 근무제 실시이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보람있게 보내자는 의견을 내놨고 직원 모두가 여기에 찬성한 데 따른 것.
박지점장은 "조만간 직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두류공원에서 무료급식소도 열 계획"이라며 "토요휴무 이후 이웃에게도 자신의남는 시간을 배려하는 자원봉사활동이 은행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말부터 월1회 주5일근무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대구시 남구청 직원들도 이달 말부터 남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월 1회 봉사활동을 벌인다.전체 580명의 직원중 138명이 자원했다.일반인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주부 이상희(38.서구 평리동)씨는 초등학생 딸(12)을 4일부터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쎄쎄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쎄쎄쎄'는 초교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의 의미와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자원봉사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고 다양한 장애체험 교실을 통해 봉사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
학생들은 목발, 휠체어 등에서 생활하거나 안대로 눈을 가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등 장애인의 고통을온 몸으로 직접 느껴본다.
이씨는 "월드컵을 통해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내 아이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정영미(43.여)씨 부부는 아들(12)과 함께 수성구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소공원가꾸기' 가족봉사단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고산놀이터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시설 안전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정씨 가족이 맡은 일이다. 지난 96년부터 가족봉사단을 운영중인 수성구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달 현재 15개팀이 봉사단으로 자원, 지난 겨울보다 5개팀이 늘어났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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