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후 과속차량 단속이 강화되면서 경찰의 실적위주 함정단속이 다시 기승을 부려 급제동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단속표지판도 없이 단속을 하거나 단속 카메라만 놔두고 경찰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운전 도중 불쑥 나타나는 경찰 때문에 사고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천시 와촌면 시천리 청통천 부근 편도 2차로 도로는 경찰의 함정단속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곳.
운전자들에 따르면 청통천 하교를 100m쯤 지나 도로옆 화단에서 과속차량 단속을 하는 경찰이 화단 중간에 단속 카메라를 숨겨놓고 단속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것. 김모(38.대구시 동구 서호동)씨는 "1km 전방에 설치된 단속표지판이 너무 먼데다 경찰이 갑자기 나타나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천대로와 이어지는 구마고속도로 진입로 지점도 함정단속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신천대로 끝지점인 이곳 1.5km 구간은 도로가 S자로 굴곡이 심해 차량속도가 60km로 제한된 곳.
두달전 단속에 걸린 정모(32.북구 구암동)씨는 "경찰이 굴곡이 심한 1.5km 구간의 끝부분에서 1m 높이의 보호벽에 몸을 숨기고 함정식으로 과속차량을 단속한다"고 말했다.
제한 속도 60km인 대구시 청소년 수련원 앞 앞산순환도로도 함정단속의 불만이 높은 곳.대구시 청소년 수련원 앞 대서지하차도 경우 단속 카메라만 설치돼 있을 뿐 단속경찰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박모(47.달서구 도원동)씨는 "200m 전방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된데도 불구 또 다시 이동식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두는 것은 단속을 위한 단속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달구벌대로 담티고개, 앞산순환도로 ㄷ식당 앞, 무태동 동서변 지구와 칠곡3지구를 연결하는 편도4차로 도로의 국우터널 부근 등도 함정단속 의혹을 받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법만 제대로 지킨다면 함정단속이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위주의 함정단속을 펼치는 일부 경찰도 문제지만 성숙한 시민의식도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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