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공방 전면전

입력 2002-08-02 00:00:00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을 방문한 것을 문제삼으면서 김대업씨가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 쟁점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 항의방문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한화갑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방문은)대통령을 만들기위해 국가기강을 흔드는 국기문란행위"라며 "한나라당은 이같은 작태를 중단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정균환 총무도 "이 후보의 병역비리은폐기도와 관련, 이 후보는 사실로 드러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껴 말도 안되는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검찰방문에 대해 △이 후보의 사과와 △박관용 의장의 대국민 사과 및 △함석재 법사위원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고 △함 위원장과 동행 의원들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에 정 총무는 이날 오후 총무단과 법사위원들과 함께 박 의장을 만나 함 법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을 압박한 것은 행정부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므로 국회를 대표해서 박 의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박 의장이 주재하는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후보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같은(검찰방문) 행위를 이 후보가 지시했느냐. 어느 경우든 이런 부당한 수사간섭과 검찰압박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할 용의는 없느냐"는 등을 물었다. 이어 "이 후보는 병역비리 은폐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느냐"며 답변을 요구했다.

또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한나라당의 집단적 압박을 어떻게 생각하며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사건담당부서를 바꿀 것이냐"며 검찰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아들 병역은폐 의혹을 비롯, 민주당 측의 이회창 후보 5대 의혹제기에 대해 공작정치로 규정, 검찰측에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전면적으로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 측의 어떤 정치공세이든 결과적으론 이회창 죽이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해나갈 뜻을 밝혔다.

진선수 부대변인은 "한 대표는 툭하면 병역문제를 들먹이는데 수상쩍은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뻔뻔스런 그 언행이 DJ와 어떻게 그렇게 쏙 빼닮았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강재섭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회의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오늘 이 시점부터 이 정권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공작정치를 강력히 분쇄할 것"이라며 "모든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우리 당과 후보에 대한 그동안의 음해에 대해 사과하는 동시에 공작 전문가들을 엄벌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후보 아들의 병역은폐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에 대해 "병역과 관련된 상습적인 사기,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 전과 6범"이라며 "김씨와 그 배후를 철저히 조사, 정치공작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김씨와 이를 보도한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 5대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의 한 대표와 신기남 의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 등으로 대검에 고소.고발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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