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항공기로 날고 싶은 맘 대신하죠

입력 2002-08-01 14:14:00

동아리 활동 확산"우와, 뜬다!"

자신이 직접 만든 모형항공기가 하늘을 향해 땅을 박차는 순간 박경석(25)씨는 이렇게 외쳤다. 한달 동안 공들여 만든 항공기 '판타지'가 더없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모형항공기 마니아들로 이루어진 동아리 'KMAC'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졸업한 사회인들도 꽤 많다. 도대체 적지 않은 돈과 시간, 정성을 투자해서 돈 안되는(?) 모형항공기를 만들어 띄우는 이유는 뭘까.

동아리의 초대회장 조용우(40.월성동)씨는 고등학교때 시작한 모형비행기 제작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별종'이라던 사람들이 이제 '좋은 취미'로 봐준다.

한창 심취했을 때는 1년에 20대 이상 만들기도 했고 9년동안 모형비행기 가게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마니아의관심분야가 직업으로 연결된 사례. "내가 날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대신해주는 것이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14년째 모형비행기 가게를 운영해온 김상문씨는 "주로 즐기는 연령대는 대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고 밝힌다.

'대구모형항공협회'(회장 손효경)도 모형항공기를 함께 즐기는 모임이다. 정식 회원 20여명을 포함, 활동하는 총인원은 50명 가량. 만 3년째 모형항공기를 만들고 있는 류주식(39.성당동)씨는 온 가족들이 다 즐긴다.

아내는 물론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까지도 함께 비행기를 만들고 또 날린다고. 이제 모형항공기는 류씨 가족의 웃음을 날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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