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이무영 대구예절교육원장

입력 2002-08-01 14:19:00

"예(禮)를 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가정의례 교육 상설화와 제사.향사 등의 시연회를 통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발전에 발벗고 나선 이무영(李茂永.61.사진) 대구예절교육원장.이 원장은 참된 전통예절 교육이란 비현실적인 문화를 전통이란 이름으로 답습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예의 틀을 유지하면서 이를현대화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일찍이 퇴계 선생께서도 '예 또한 습속'이라며 '상황에 맞지 않은 예는 예가 아니다'고 했어요. 그래서 주자가례보다는 국조오례의를 더 중시했지요". 이 원장은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틀리게 적용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실생활에 맞는 현대적 변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컴퓨터에서 출력한 한글 지방 사용과 차례 음식의 간소화가 이제는 비례(非禮)가 아니라는 것이다.영양 일월 출생으로 안동사범학교 졸업후 교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우리 전통예절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남다른 공부를 해온 이 원장은 4년전 정년퇴직을 하자 곧 대구시내 약전골목 수협 건물 3층에 예절교육원을 열었다.

3월과 9월초에 각각 개강한다. '예절바른 우리말 호칭'.'우리말 바른예절' 등 4권의 책을 출간했고, 오는 8월에는 그동안의 강의와 연구결과를 한데 엮은 '한국가정의례'를 발간할 예정이다. "작년 5월 대구향교에서 기제사 시연을 가졌고, 같은해 10월에는 담수회관에서 차례와 묘사 시연을 열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시민과 유림 관계자들의 참석에 놀랐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주말 담수회 강당에서 가진 대구 최초의 서원 향사 시연회에서도 교재 250부가 금방 바닥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며, 전통문화의 현대화에 더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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