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 진단-'뉴욕동향'이 등락 가늠자

입력 2002-08-01 00:00:00

7월의 국내 증시는 결국 하락장으로 끝났다. 31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0.95 포인트 오른 725.03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27.58 포인트까지 올랐으나 결국 6.09 포인트 내린 717.9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43 포인트 내린 58.62로 마감했다.

7월의 마지막 거래일 종합주가지수가 월초 지수(722.58 포인트)보다 낮게 종료됨으로써 국내증시에서는 4개월째 하락 국면이 이어졌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 월봉 그래프상 4개월 연속 음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낮은 것)이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의 월봉 그래프상 대세 상승과정에서 4개월 연속 음봉의 출현은 곧 대세하락 추세 진입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증시의 랠리는 이것으로써 마감된 것으로 보아야 할까.7월의 증시에서 음봉이 나타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의 시황관에는 부정적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세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7월초와 월말 지수 차이가 4.59 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술적 지표상 나타난 음봉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6개월 연속 양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높은 것)을 낸 것 역시 초유의 일인 점을 감안한다면 4개월 연속 음봉 출현을 하락전환 신호로 예단하는 것 역시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8월 증시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무엇보다 뉴욕증시의 동향이다. 뉴욕증시 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가중된다면 좋지 않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옵션 만기일(8일)을 앞두고 개인들의 콜 매수 누적잔고가 250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살펴보아야 할 요소다. 이는 향후 증시를 낙관하고 모험을 건 개인투자자들이 그 만큼 많다는 점을 반영한다.

지수가 7월 26일 장중 기록한 저점(688.68)을 지지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점검 사항이다. 이 저점을 다시 깨고 내려간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추가 급락 파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대세 상승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도 전개될 수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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