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황제=천하무적

입력 2002-07-31 14:29:00

신구(新舊) 황제의 만남은 승리를 낳았다.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인 타이거 우즈(26)와 메이저대회 18승에 빛나는 '황금곰' 잭 니클로스(62·이상 미국)가 이벤트골프대회인 '빅혼의 결투 Ⅳ'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리 트레비노(63·미국)에게 승리를 거두고 '황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즈-니클로스 조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클럽 (파72. 7천37야드)에서 베스트볼(두 사람 중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방식)로 열린 매치플레이에서 2홀을 남기고 3홀을 이겨 가르시아-트레비노 조를 꺾었다.

빅혼의 결투에서 유일하게 우즈를 꺾었던 가르시아와 71년 US오픈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 니클로스를 18홀 연장전에서 물리친 트레비노였지만 황제들이 만나 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당해내진 못했다.

환하게 라이트를 밝힌 채 야간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16번홀까지 무려 9개의 버디를 낚으며 승리를 주도했고 니클로스도 62살의 나이와 허리 통증도 잊은 채 이따금씩 환상적인 샷을 선보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승부처는 우즈-니클로스가 4홀 연속 승리한 7번홀부터 10번홀.가르시아의 2·5m 버디 퍼트가 깨끗이 홀로 빨려들어간 6번홀(파3)에서 1홀 차로 역전당한 우즈-니클로스는 그러나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 우즈의 연속 버디 퍼트 성공으로 재역전했다.

그동안 별로 기여한 바가 없어 머쓱했던 '황금곰' 니클로스의 진가는 9번홀(파 4)에서 발휘됐다.

우즈와 가르시아의 티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사이 트레비노가 168야드 떨어진 곳에서 세컨드샷을 컵 3m에 붙이면서 다시 올스퀘어를 만드는가 했으나 7번 아이언을 잡은 니클로스가 환상적인 '데일리 베스트샷'을 날린 것.

니클로스의 힘찬 스윙과 함께 그린 위로 향하던 공은 핀을 때린 뒤 불과 30㎝ 지점에 떨어져 퍼트를 컨시드(홀인을 인정하는 것) 받은 반면 트레비노의 버디 퍼트는 컵을 외면하면서 우즈-니클로스 조는 2홀 차로 달아났다.

10번홀(파4)에서는 다시 우즈가 샌드웨지로 세컨드샷을 컵 1·5m 지점에 안착시킨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4홀 연속 승리를 낚자 스코어는 금새 3홀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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