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주(酒)'로 대표되던 대입 수험생들의 '수능 D-100일' 풍속도가 월드컵 여파로 흥청망청한 분위기 대신 팽팽한 긴장으로 나타났다.
대입수능시험 100일을 앞둔 29일 수험생들은 대부분 평소와 다름 없이 하루를 보냈으며 기껏해야 학급 단위로 간단한 이벤트를열거나 친구들끼리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100일주를 마시고 노래방이나 콜라텍 등을 전전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는 월드컵 축구 응원을 하느라 한달 가까이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부담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설명했다. 게다가 상당수 수험생들의 모의수능시험 성적이 학기초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거나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100일 분위기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됐다.
대구의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이날 아침 일찍 등교해 특기·적성교육을 받고 밤9~10시까지 자율학습을 했다. 경상여고 한갑수 교사는 "학부모나 후배들이 백일떡을 해 돌리기도 했지만 자율학습은 평소와 다름없이 밤 9시20분까지 진행됐고 학급마다 2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자' 등의 내용을 담은 카드나 열쇠고리 등을나누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고3생 김정화양은 "예전에 100일은 1학기까지의 공부를 일단락하고 정리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너무 늦은 것 같아 놀러다닐 생각도 못하고 친구들과 열심히 하자는 다짐만 했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입시업체가 회원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100일 전날 계획'에서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지낼 것'이라고 답한 수험생이 70%인 3천명 가까이 됐으며 '친구들과 100일주를 마실 것'이라고 한 학생은 15%인 600여명에 불과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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