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안동 옥야동 공영주차장

입력 2002-07-30 14:27:00

14억여원짜리인 안동시 옥야동 공영주차장이 건설 당시 특혜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문을 연 뒤에는 이용차량이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안동시는 지난해 3월 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옥야시장 주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장입구 사유지 282평을 14억8천만원에 매입, 주차장을 만들었다.

주차면은 모두 30개. 1개면을 만드는데 약 5천만원이 든 셈인데 매입 직후부터 '금싸라기 주차장'이라는 비아냥과 지주에 대한 특혜 의혹이 일었다.이에 대해 시는 2차례의 토지가격 감정과 시의회 승인을 얻어 적법하게 매입했고, 오랜 현장조사 끝에 엄선한 주차장 적지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주차장 이용차량은 하루 30여대에도 못미쳐 텅텅 비었고, 주변 도로는 여전히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 등 주차난 해소는 공염불이 됐다.때문에 공개입찰을 통해 연간 2천450만원에 주차장을 위탁운영하던 업자가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손을 떼는 바람에 그나마 관리도 되지않았다.

이후에도 운영자가 없어 시는 입찰예정가를 500만원(9개월간)으로 대폭 낮춰 간신히 업자를 구했으나 여전히 운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주차장이 시장 입구로부터 6차로 도로 건너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주차면적 자체가 좁아 시장 납품차량조차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게다가 안동시는 시장 상인들의 반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주차장 코앞까지 판치는 불법주차조차 제대로 단속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대안이 없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도 없이 시유지로 보존되고 부동산 가치도 있어 손해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는 것.옥야시장 상인 김용덕(42)씨는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대표적인 시정의 난맥상"이라며 "책임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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