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구 U대회 예산 너무 깎였다

입력 2002-07-30 14:42:00

세계 젊은이들의 축전(祝典)인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국고지원 예산이 최종 1차 심의에서 대폭 깎여 안그래도 부채가 2조원이 넘는 대구시의 재정이 더욱 압박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까지 U대회를 치른 대부분의 세계 도시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확보에 총력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29일 기획예산처가 조정한 대구U대회 지원 예산을 보면 내년 대구U대회가 걱정스럽다. 대구시가 내년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고지원 예산으로 사업비 전액(시설비·운영비)944억원을 신청했으나 기획예산처에서 93.5%를 삭감한 61억원으로 조정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 2차 심의에서도 조정액수는 신청액의 31%수준인 300억원은 넘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대구시의 부담은 그만큼 늘 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구U대회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정부는 당초 700여억원의 지원 약속을 하기는 했었다. 이것도 제때 지키지 않는 것은 '또다른 홀대'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다른 지역 국제대회지원액 이상의 배려는 바라지 않는다. 균형을 맞추었으면 한다. 대구시가 최소한 사업비로 책정한 944억원의 최대한 지원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대구시민의 관심과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을 바란다. 대구시는 최종 2차 심의에서 944억원 전액반영이 안되면 국민 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의 관철도 대구시의 단독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역할이 보태져야 성공적으로 대구 U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U대회는 아시안게임 등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할때 인지도가 낮아 수익사업도 별로 기대를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대구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95후쿠오카 U대회 사례처럼 시민들의 성금 마련도 쉽지 않다. 최소경비로 알찬 대회가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것도 대구시민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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