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대학 부실화 초래

입력 2002-07-29 15:18:00

요즘 학내외에서 학부제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학문의 위기라는 소리도 들린다. 사실 학부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1, 2년후 전공 선택 때 대다수가 취업에 유리한 실용학문 위주의 이른바 인기학과로만 몰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취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순수학문이나 기초과학 분야의 학과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이 경우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를 막론하고 대학교육의 부실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학부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대학교육의 주체인 교수와 학생 양쪽으로부터 배척받고 있는 학부제를 지금처럼 재정지원을 무기로 모든 대학에 획일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1학년 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몇가지 전공 기초과목을 듣고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그 학문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수업진행에 있어서도 대형강의가 많아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학생들의 발표기회가 적고 교수와의 유대관계도 적어지는 등 부작용이 많다.

박미영(안동시 신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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