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대학생.
나이:21세.
성격: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멋대로 행동함.
가끔 주위의 오해를 사지만 알고 보면 착하고 여린 성격.
좌우명: 튀어야 산다.
취미:노래 부르며 춤추기, 옷이나 액세서리 사기(물론 싼 것만…), 외출할 때 '찐'하게 화장하기, 기분전환삼아 피어싱하기, 틈만 나면 나이트 가기….
말투:채팅에서 쓰는 말투를 그대로 쓴다. '~하져~'같은 귀엽고 콧소리나는 말투.패션관:나만의 코디 찾기(끊임없는 연구개발), 변신 자유자재, 귀엽고 섹시한 스타일 연출
비고:나는 결코 불량소녀나 날라리가 아닙니다. 단지 '폼생폼사'일뿐….
R세대는 '튀는 세대'인가? 거리에는 자신만의 톡톡 튀는 '끼'를 발산하며 자유와 해방감을 맛보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머리염색이나 귀고리, 발찌는 이미 흘러간 유행이 된지 오래다. 신체에 구멍을 뚫어 고리를 달거나 큐빅을 박는 보디 피어싱(body piercing), 몸에 그림과 무늬를 새기는 문신화장이 유행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다음의 인터넷카페 보디 피어싱 동호회(살을 뚫는 쾌감) 회원수는 1만명에 가깝고, 한국문신동호인협의회는 5천명 가까운 회원들을 확보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 나가보면 젊은 세대의 '끼'를 실감할 수 있다. 노랑머리는 기본이고, 귀고리를 줄줄이 달고 있거나 머리에 가발을 붙여 꼬고 돌린 '레게 파마', 스케이트보드 복장을 본딴 패션(보드 필)을 한 젊은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심지어 가볍게 화장을 한 남자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만난 20대초반 남자 대학생. "그냥 재미있잖아요…. 학기중에서는 교수님들의 눈총 때문에 할 수 없었지만 방학때에는 내키는 대로 하고 지냅니다…" 그는 "튀는 패션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 눈에 금방 띄고, 어딜 가든지 금방 알아봐 무척 좋다"고 설명에 열을 올렸다.
사실 기성세대들은 '60, 70년대 미국의 저질 히피문화의 재현'이라고 비아냥대지만 우려할 부분은 결코 아닌 듯 했다.
동성로 로데오거리에서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현(28)씨는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젊은 세대"라며 "그들은 남에게 아부하지 않고 독립적이고 소신껏 살아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겉모습이 수수하다는 것은 자기자신이 아니라 어른들의 논리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형태라 할 수 있죠. 이런 사람들이 훗날 사회에 나와 혼자 생활한다면 자신이 뜻하는 바를 제대로 이룰 수 있겠습니까?" 얼핏 과격한 듯 하지만, 젊은 세대의 정서와 사고를 제대로 꿰뚫어본 말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튀는' 행동은 사회 반항적인 성향이나 자신에 대한 학대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자기 만족감을 극대화하려는 개인적 성향이 바탕에 깔려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의 대규모 응원전을 기점으로 젊은 세대의 자신에 대한 표현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월드컵을 통해 사회적으로 억눌리고 잠재된 욕구를 거의 무제한적으로 발산한 경험이 있는데다, 질서있고 개성적인 욕구표현은 결국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 때문.
패션디자이너 박동준(51)씨는 "이들은 자기확신과 개성표현을 우선시하는 만큼, 몰개성적인 기성세대와는 달리 중년이 되어서도 자신들의 문화와 창의성을 그대로 살려나가는 첫 세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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