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뚫는 대구지부장 금동우씨

입력 2002-07-29 14:15:00

"맘맞는 사람끼리 모여 먹고 노는 모임이죠".몸에 구멍을 뚫는 보디 피어싱 동호회 '살을 뚫는 쾌감' 대구지부장 금동우(21.영남대 법대 1년)씨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었다.

평범한 옷차림과 가방, 어깨에 멘 인라인스케이트….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귀와 입술 아래에 구멍을 뚫고 고리를 달고 있는 점이랄까.

"대구는 보수적인 곳이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코 혀 유두 배꼽에 보디 피어싱을 한다고 결코 자기자신을 망치려 하거나 불량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좋아서' '기분전환용으로' 하는 겁니다".

그는 "보디 피어싱은 젊은 세대가 자기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한 표현수단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얼마전 HOT의 한 멤버가 눈썹에 피어싱을 하고 나온 후, 상당수 회원들이 다시는 눈썹을 뚫지 않을 정도로 개성적인 집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요일 교회(성가대 반주)나 학교에 갈 때는 아예 하지 않고, 외출할 때 내키면 고리를 단다고.

'살쾌' 대구지부의 회원수는 300여명이지만 골수 회원은 40명선. 27일의 정기모임 때는 클럽을 빌려 회원들이 소장한 희귀 음반을 함께 듣고 술을 마시면서 보냈다고.

금 지부장은 "피어싱을 할때는 전문점을 반드시 찾아야 하고, 청소년들은 피어싱을 삼가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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