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8 재보선 이후 민주당을 진원지로 신당창당 등 정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데 대해 "그야말로 설로 끝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실제로 대선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월드컵 이후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비롯,이한동 전 총리, 민주당 이인제 의원,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의 심상치 않은 행보가 정계개편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수뇌부는 무엇보다 정몽준 의원이 2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당과 조직도 없는 제가 20~30%의 지지를 확보한 것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대선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대목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는 8.8 재보선 직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안'으로 급격하게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바닥에 깔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9일 "민주당 노 후보의 바람이 급격히 빠져 정 의원이 대권꿈을 꿔볼 수 있는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차기'를 위해서라도 독자세력화를 통해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의원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인제, 박근혜 의원 등 제3세력과 회동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출마할 경우) 가능한한 후보때부터 초당적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라며 '대권 플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밝혔다.
이런 상황 변화 때문인지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들은 이날 민주당발 신당창당 및 정계개편설에 대해 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재보선 선거운동이 한창인데 민주당은 당 대표가 나서서 신당창당설을 언급하고 있다"며 "천년을 가겠다던 새천년 민주당이 출발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대통령후보까지 나서서 신당을 얘기하느냐"고 힐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리하겠느냐. 연민의 정을 느낀다"면서"신당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민이 자기당에 대해 실망하고 식상해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 '정책정당'이라고 자처하면서 정책은 안중에도없고 연일 중상모략으로 우리당 대통령후보만 음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도 "정몽준씨가 훌륭한 사람이긴 하나 인품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꿈은 그야말로 꿈으로 끝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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