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승엽 6년연속 30홈런 '금자탑'

입력 2002-07-27 15:23:00

삼성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6년 연속 30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다. 두산 이혜천의 손을 떠난 133km 슬라이더는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와 이승엽의 배트에 걸린 뒤 검은 밤하늘에 희고 긴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 너머로 사라졌다. 시즌 30호로 홈런 단독 선두.

지난 99년 54개의 한 해 홈런 최다 기록, 지난 24일 최연소 최소경기 250홈런 기록을 작성하는 등 '위대한 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승엽은 95년 데뷔이후 개인통산 251홈런을 기록, 통산 랭킹 2위인 이만수(252홈런)에 1개차로 다가서며 장래에 생기게 될 '야구 명예의 전당'의 빛나는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박명환이라는 강한 방패를 갖추고 공격에 나섰지만 삼성의 더 강한 방패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임창용과 함께 삼성의 '원 투 펀치'로 자리잡은 엘비라가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속 144km의 직구, 120~130km대의 커브와 슬라이더가 엘비라의 손에서 자유자재로 춤을 추며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들었다. 위력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구가 거듭될수록 두산 타선은 겉돌았다.

삼성은 2회말 김한수와 진갑용의 2루타 등 4안타를 집중, 3점을 뽑은 뒤 7회 이승엽의 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등 두산에 5대1로 승리했다. 두산은 5연패에 빠지며 삼성과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의 정수근은 3회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30호를 기록, 김종국(기아)과 도루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하며 7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했다.

선두 기아는 용병 키퍼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5대2로 제압, 지난해 8월12일부터 잠실구장 14연승을 달려 지난 85년부터 87년까지 인천구장 14연승을 기록했던 삼성의 특정구장 최다연승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꼴찌 롯데는 SK를 6대1로 눌러 기나긴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고 현대는 한화의 막판 추격을 6대4로 뿌리쳐 하루만에 단독 4위에 복귀했다.

한편 27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패트릭의 목 통증이 예상보다 가벼워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두산은 레스가 어깨 부상을 당해 이재영을 선발로 내정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6일 전적(대구)

두 산 000 000 001-1

삼 성 030 010 10X-5

△삼성 투수=엘비라(6승3패) 노장진(9회) △두산 투수=박명환(8승7패) 이혜천(6회) 이상훈(7회) △홈런= 이승엽 30호(7회, 삼성)

기아 5-2 LG(잠실)

롯데 6-1 SK(문학)

현대 6-4 한화(수원)

◇27일 선발투수=삼성 패트릭-두산 이재영(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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