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칠곡 송향사 주지 정환 스님

입력 2002-07-27 14:06:00

대한불교조계종 송향사(松香寺.칠곡) 주지 정환(正歡) 스님은 간병인 교육을 통한 자비실천에 앞장선 비구니이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한 후 대학 강단에 오래 섰던 경험을 이웃에게 회향하는 이타행.

스님에게는 이것이 보리(菩提)를 찾아 성불하는 길이요, 하화중생의 보살도(菩薩道)이기도 하다. 간병 교육 전문인인 스님이 선방에서 나와 이 일에 처음 나선 것은 2년전, 경주에서 불국사 부설 불교간병인회를 개설하면서다.

자신이 병으로 고통받은 경험도 있고, 주위의 스님이나 신도들이 병마와 싸우는 것을 보면서 속가에서 익힌 것이지만 썩혀서는 안되겠다는 발심이 간병 교육에 소매를 걷게 했다. "간병은 생명을 다루는 일과 직결됩니다. 신심과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지요". 스님은 종교적인 심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간병인 배출의 절실함을 누차 강조했다.

불교대구교육원에서 간병인센터를 운영해 오던 스님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간병인 양성교육을 위해 자비간병인교육대학을 열고 8월 5일부터 2개월 과정의 제1기 불교 전문간병교육생 50명을 모집하고 있다.

간병인의 이론과 실제, 산모와 신생아 관리, 중풍치매 환자관리, 말기환자와 임종환자 간호, 현장실습 등으로 이루어진 교육과정을 마치면 각 대학병원과 준종합병원 등에서 유.무급 전문 간병인으로서의 활동도 가능하다는게 스님의 설명이다.

"불교계에서는 아직도 전문 간병인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한 스님은 "모쪼록 원력을 세운 만큼, 포교와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일에 더욱 진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선방에서 공부할 때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질 못했던 기억을 떠올린 스님은 아픈 스님들을 돕기 위한 후원회도 결성했다며 대중의 많은 동참을 당부했다. 053)255-7573.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