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식 경영 따라배우기' '히딩크 밀착 취재기' '히딩크 감독수기' '엄마가 들려주는 히딩크 이야기'….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제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한국의 4강 진출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출판을 준비해온 듯한 '히딩크 제왕학' 류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히딩크의 축구철학이 축구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인생 길라잡이에서 국가경영에 이르기까지 통용된다는데서 히딩크 열광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월드컵 4강 충격의 진지한 정리나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제대로 분석한 책인지 아니면 시류에 편승한 졸서인지 유념해서 고를 필요가 있다.
'2002 월드컵 포에버'(동아일보사)는 4강 신화를 만든 명장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에 대한 히딩크 감독 자신의 짧은 수기에서부터 여러 글쓴이들의 관전기를 모았다.
"굿바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프랑스(팀)를 존경하지만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긴다는 잔인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때론 사고뭉치가 필요한데 아무도 악역을 떠맡지 않는다". 대표팀을 이끌어오며 그가 남긴 어록에 담긴 느낌이 새롭다.
시인 김지하가 쓴 '태극기 이야기'에서 "대~한(3박)민국(2박)"에 나타난 박자의 혼합이 태극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흥미롭다. 다시보는 월드컵 기록사진 100여점도 현장감이 생생하다.
'히딩크와 23인의 전설'(식물추장/서현철)은 KBS 다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축구 500일의 기록'을 담당했던 현직PD가 대표팀을 밀착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Mr. Shadow'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는 저자는 히딩크가 진단하는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해결책, 그리고 그가 어떻게 대표팀을 바꾸어 갔는지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히딩크처럼 생각하라'(물푸레/김성혜)는 앞서 '서울대보다 하버드를 겨냥하라'로 세계화 시대 생존전략을 제시한 저자가 '히딩크식 교육법'을 배워 사회전반에 대입하자고 강조한다.
저자는 히딩크 지도력이 '학연.지연.혈연을 벗어나 소신껏 행동하라' '기초부터 단단히 하라' '강자와 경쟁하라' '항상 묻고 도전하라' 등에서 비롯됐다고 한다.R세대 혹은 W세대라고 명명되는 포스트 월드컵 세대에서 발견되는 한국인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우리나라 전 분야로 확대되기 위한 개선방법과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월드컵 기간 내내 부모를 따라다닌 열성 어린이 축구팬이라면 '엄마가 들려주는 히딩크 이야기 21가지-희망을 쏘아올린 히딩크 아저씨'(오늘/이정수)도 괜찮을 듯 싶다.
아이들에 친근하게 말을 거는 화법으로 "너무 착하지는 말아라" "유머를 잃지 마라" "기본이 최고의 기술이다"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주먹구구는 안 통한다"고 충고한다.
'대~한민국 키워드, 붉은악마'(리더스/고수유)는 5천만이 열광한 '코리아 환상곡'을 만들어낸 '붉은 악마'(Red Devils)에 대한 기록이다. 철저한 상업주의의 배격과 아마추어리즘을 고집하면서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 신세대 응원단의 저력을 경기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옮겼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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