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초청으로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선 소속 정당을 가릴 것 없이 시·도 지사들의 '민원'요청이 쇄도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일부 광역 단체장들은 전에 없이 김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해 관심을 모았다.
먼저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인천시장은 "송도 신도시 등의 개발을 통해 국가적인 구상을 뒷받침하겠다"며 송도지식산업단지 진입로 건설, 인천 국제공항 주변 남측 해안도로 개선 등을 위한 중앙정부의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당 이의근 경북지사도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민주화와 지방발전을 위해 노고가 많았고 그러한 결과가 월드컵에서 국민의 단결과 단합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포항신항 개발 및 동해중부선 건설 관련 예산 문제를 꺼냈다.
안상영 부산시장도 "대통령 취임 당시 부산은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었는데 이제 부산 경기는 많이 좋아졌다"며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한 지원과 부산 선물거래소 유지 등을 건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도 "성공한 월드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또 축하드린다"고 말한 뒤 "마산 자유무역지대에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자 하는데 부지가 부족하다"며 부지매입 지원을 부탁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조해녕 대구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도 각각 대구지역의 경제특구 지정과 울산신항만 사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예산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각각 "세계가 놀라고 국민의 상상을 뛰어넘는 월드컵의 성공을 이끌어준 대통령께 축하드린다"(이 시장), "안색이 좋으셔서 기쁜 마음이 들었다"(손 지사)고 말하는 등 김 대통령에게 덕담을 건넸다.
민주당 출신의 박태영 전남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도 각각 광양만 경제특구 지원과 광주 컨벤션센터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제주지사는 "그동안 밖에서 '잘한 것은 자치단체의 공이고 못한 것은 정부와 청와대 탓'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오늘 시도지사들이 대통령께 '정말 수고하셨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께서 용기를 가지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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