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만큼 더 큰' 이동국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이 프로축구 2002 삼성파브K-리그에서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울분을 씻어내고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이동국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투입돼 13분만에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동국은 지난 13일 홈 개막전과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각각 헤딩골을 넣은 뒤 이날 한골을 추가해 3골로 뚜따(안양 LG) 등 5명의 용병 스트라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대표팀 탈락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예전 '골게터'의 면모를 되찾았고 리그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포항은 이동국의 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4분 대전의 카메룬 용병 샴에게 동점골을 허용, 1대1로 비겼다. 포항은 2승3무(승점 9)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전주에서는 '삼바특급' 에드밀손을 앞세운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 징크스'를 날려보냈다.

2000년 6월 3일 이후 수원을 맞아 8경기 동안 승점을 올리지 못했던 전북은 에드밀손이 0대1로 뒤지던 후반 8분 서혁수의 오른쪽 센터링을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 지긋지긋한 연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정규리그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2승4무로 승점 10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성남 일화는 안양 LG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선취골을 내준 뒤 후반 맹반격으로 1대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안양은 전반 31분 최태욱의 센터링을 골문으로 돌진하던 뚜따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터치, 선취골을 뽑았다.

성남은 후반 33분 가이모토가 오른쪽 코너 깊숙한 지점까지 오버래핑한 뒤 센터링하자 황연석이 헤딩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 골문을 열어 젖혔다. 안양과 성남은 승점 1씩을 추가하며 나란히 2승3무1패(승점 9)가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각각 2위와 5위로 명암이 갈렸다.

부산에서는 원정팀 전남 드래곤즈가 전반 23분 신병호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 아이콘스를 1대0으로 꺾고 승점 9(2승3무1패)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이날 부산 2만5천827명을 비롯해 5개 경기장에는 모두 11만3천817명의 관중(평균 2만2천763명)이 입장, 축구열기를 이어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