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연주자가 박자를 놓치듯이 삼성 타선은 공격 리듬의 장단이 맞지 않았다. 24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뒤 산발 안타만 터뜨려 현대에 2대4로 패배, 5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삼성은 안타 수 6대6의 투수전 속에서 8개의 사사구를 얻고도 무릎을 꿇었으나 정현욱이 빼어난 투구를 보여 아쉬움을 달랬다.
정현욱은 6회부터 나와 4이닝 동안 볼넷만 하나 내줬을 뿐 탈삼진 6개,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시속 149km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120km대의 커브로 현대 타자들을 주눅들게 해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96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99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 기대를 모았으나 2000년 하반기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군에서 물러났다. 주위로부터 성실함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정현욱은 비교적 빠른 재활기간을 거쳐 올 시즌 1군에 복귀, 지금까지 10경기에 출장, 21과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방어율 2.53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2회초 1사3루의 위기에서 현대 강귀태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내준 뒤 5회 이숭용의 우중월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현대 선발 마일영의 호투에 눌려 2회 무사2루, 4회 무사1.2루, 7회 2사만루의 득점기회에서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다 8회 진갑용이 현대 권준헌으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기아는 신동주가 만루 홈런과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혼자 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 한화를 9대0으로 크게 이겼고 SK는 9회에만 6점을 뽑는 저력으로 두산에 7대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최근 상승세를 탄 LG는 꼴찌 롯데를 7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6대3으로 역전승했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신동주(기아)는 지난 9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이후 개인통산 7번째 만루홈런을 기록, 만루홈런 통산 1위인 김기태(8개, SK)를 바짝 뒤쫓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4일 전적
현 대 010 030 000 - 4
삼 성 000 000 020 - 2
△현대 투수= 마일영(4승3패) 권준헌(7회) 조용준(8회.6승4패7세이브) △삼성 투수= 패트릭(5승7패) 오상민(3회) 정현욱(6회) △홈런= 이숭용 16호(5회 2점. 현대) 진갑용 15호(8회2점. 삼성)
기아 9-0 한화(대전)
SK 7-4 두산(잠실)
LG 6-3 롯데(사직)
◇25일 선발투수=삼성 임창용-현대 토레스(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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