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 지원자 넘친다

입력 2002-07-25 12:19:00

컴퓨터 학원강사 손정애(27.여.수성구 신매동)씨는 최근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 국제협력단에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2년간 현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해외봉사단원으로 자원했다.

손씨는 "반복되는 일상에 너무 지쳐 의미있는 일을 찾았다"며 "해외봉사를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직장인 및 대학생들 사이에 '해외봉사' 바람이 불고 있다.1991년부터 컴퓨터, 자동차정비 등 24개 분야에 걸쳐 아시아, 아프리카 등 20여 개도국에 해외봉사단원을 파견해 온 국제협력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해외봉사 신청자 경우 71명 정원에 200명을 웃돌 정도로 많다.

해외봉사중이거나 봉사를 다녀온 단원들은 '코바'(Korea Overseas Volunteers Association)라는 친목 모임을 결성, 회원 수만 1천100여명에 이른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시에서 역사 교사로 봉사활동을 끝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코바 회원 강덕출(38.포항)씨는 "대구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인생을 더욱 값지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해외봉사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프랑스, 독일, 미국 등 구미 지역과 동남아 등지의 NGO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고 있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해외봉사 경우 올들어 신청자가 311명으로 지난 한해 신청자 264명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일부터 8일간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황사예방 나무심기 환경봉사단을 파견한 계명대학교 경우 38명 정원에 96명이 자원했다.

봉사단원으로 참가한 강승모(26. 영문과 4년)씨는 "대학생활 중 가장 의미있는 활동이었다"며 "비싼 돈 들여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신 색다른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해외봉사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부터 정원을 70명으로 늘리고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봉사단을 파견키로 했다.지난 2000년부터 해외봉사단을 파견한 경북대도 지난해 86명에서 올해는 145명으로 신청자가 늘어났고,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에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 영남대는 51명 정원에 156명이 자원,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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