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들의 잇따른 사법처리에 마음이 몹시 상해 있는 정장식 포항시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실국장들은 칼끝은 동시에 바라 봤지만 해석은 각각 달랐다. 앞으로의 진통을 예고한 것이다.
23일 침통한 표정으로 확대 실국장 회의에 나온 정 시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낮게 깔린 목소리로 "하루 빨리 조직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물갈이를 하겠다. 각자의 처지에서 돌아보고 반성하라. 용단도 내려주기 바란다"고 짤막하게 말한 후 퇴장했다.
조직을 쇄신, 분위기를 새롭게 하겠다는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고 금세 청내에 퍼져 나갔다. 그 중 특히 '용단'이란 말은 이날 직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참석한 실국장간에도 엇갈렸다. 한 참석자는 "지난해 43년생이 후진을 위해 용퇴했으니 대폭 인사를 해야하는 이번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44년생들이 용단을 내려 달라는 것"이라 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요직을 두루거친 남·북구 양 구청장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일 것"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여기에 해당되는 대상자들은 해석을 달리했다. "되돌아 보고 자신이 깨끗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경우 사표를 내라는 의미로 들렸다"는 것.
이해관계에 따른 동상이몽. 포항시의 시정쇄신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참석한 4급 이상 간부들은 저마다 승진을 앞두고는 인사권자에게 다음과 같이 읍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호만 바꿔주면 후진을 위해 언제든지 떠나겠다'고.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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