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 팔 공습 맹비난

입력 2002-07-24 00:00:00

생후 2개월 아기를 포함 15명의 사망자를 낳은 지난 22일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은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피의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지역이 이들의 로켓공격을 받았다.

◇팔레스타인=가자시티에서는 23일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행진을 벌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리아드 알 자아눈 팔레스타인 보건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중 5명이 여성이며, 부상자 176명에는 어린이 36명과 부녀자 23명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역겹고 추한 범죄,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학살"이라고 비난했으며 나빌 아부 루네이나 자치정부 수반 보좌관은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유엔.EU.미국=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무고한 인명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이스라엘의 공격행위에 대해 비판하면서 양측의 자제를 요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3일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비난했다.

◇아랍권=아랍연맹은 22개 회원국 대표들은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행해진 범죄행위들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 무장단체 보복=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방송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표적인 무기인 사제 '카삼로켓' 3발이 23일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가자지구 북부의 한 유대인 정착촌에 네차례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살됐으며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또 이날밤 이스라엘이 재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예닌에서 양측간 교전이 발생, 이스라엘 군인 2명과 팔레스타인인 3명이 각각 부상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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