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인사-정무부지사 내부발탁...연쇄 승진

입력 2002-07-23 14:23:00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출범한 이의근 지사의 경북도 민선 3기 첫 인사가 23일 대상 간부 및 보직을 내정, 새모습을 보였다.

이번 내정 인사에서 도는 공석 중인 정무부지사를 내부에서 발탁, 인사숨통을 텄으며 농업·토목직 등 기술직 간부들의 부단체장 발령을 통해 현장부서를 배려하고 군수 권한 대행 및 장기근속 부단체장의 이동에 초점을 뒀다.

그동안 관심을 끌었던 정무부지사(별정1급)에는 엄이웅 포항부시장을 발탁함으로써 내부승진의 여유를 만들고 이사관급인 포항부시장의 후임에 황성길 경제통상실장을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국비 부이사관 자리인 통상실장에는 김영재 자치행정국장이 올라가게 됐다.

특히 이지사는 지금까지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내부 발탁 △경북출신 중앙부처 경제관료나 경제전문가 △정당추천자 △공개채용자 등 적임자 물색에 나섰는데 결국 내부 발탁쪽으로 돌아서면서 연쇄적인 승진이 이뤄지게 된 것.

그러나 내부발탁 방침이 정해진 뒤에도 신임 엄부지사와 김영재 신임 통상실장 2명을 두고 오랜 고심을 하다 결국 연공서열과 주변환경 등을 감안, 엄부지사로 내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김길원 건설도시국장과 이태암 농정과장을 안동부시장과 성주부군수로 각각 이동시킨 점도 농업직과 기술직에 대한 배려와 함께 현장 경험을 위한 기회제공 측면에서 눈에 띈다.

주낙영 비서실장과 석현하 총무과장을 상주부시장과 예천부군수로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며 도시건설국장에는 기술직 과장 3명이 경합을 벌였으나 김광주 지역개발과장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남성대 농수산국장과 임광원 감사관을 각각 자치행정국장과 농수산국장에 내정한 것과 관련, 마늘문제 등 현안 많은 농수산국장을 불과 4개월만에 옮기는 것은 너무 잦은 이동이 아니냐는 내부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월 미국으로 연수가는 최영조 보건환경산림국장 후임은 행정자치부에서 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김진술 영주부시장은 명예퇴임할 예정이다. 또 권영세 안동부시장은 행자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의근 도지사는 "종래 연공서열의 관행에서 벗어나 발탁을 통해 도정에 변화를 주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인사 배경을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인사와 관련, 총무과장을 전국 최초로 내부공모로 충원키로 했으며 경제통상 관련 서기관 1명과 지난 1일부터 남효채 행정부지사가 겸직중인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외부 공개모집으로 채용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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