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盧 구도' 몰기 연일 맹공

입력 2002-07-23 14:39: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벌이는 힘겨루기가 '노무현 대 이회창'과 '이회창 대 DJ'의 대결이라는 두 갈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 아들을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비난여론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반 DJ정서를 희석시키기 위해 향후 정국을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간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DJ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노 후보를 DJ의 후계자로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3일에도 권력형 비리에 대한 공세를 취하면서 당내 회의와 이 후보의 지원유세 등을 통해 김 대통령 책임론을 계속 부각시켰다. 이에 앞서 당은 홍업씨 비리엔 대통령, 홍걸씨 비리엔 이희호 여사가 각각 몸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재.보선 후보등록일인 이날 "이번 선거는 김대중. 민주당 정권에게 다시 한번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심판의 장"이라며 부패.무능.거짓말 정권으로 몰아붙였다.

전날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권력 비리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고 이를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로, 책임이 있다면 민주당에 있고 대통령이 스스로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비리의혹이 하도 많아 10대 비리를 자료로 정리,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활동에 참고하겠다"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 후보를 겨냥한 5대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한화갑 대표는 "우리 당은 이 후보의 제왕적 후보와 일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특히 세풍사건과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 등 이 후보의 5대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2일엔 당내 진상규명특위가 첫 회의를 갖는 등 활동을 본격화했다.

노무현 후보도 이날 서울영등포을 개편대회 등에 참석, "나는 군대 안간 아들도 없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 사위도 없다. 167억원을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모금한 동생도 없다"는 등 이회창 후보를 겨냥, 맹공을 퍼부었다.

청와대에서도 박선숙 대변인이 나서서 "대통령은 이미 정치를 떠나 국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더이상 한나라당이나 이회창 후보의 경쟁상대가 아니다"는 등 사실상 민주당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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