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진데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은행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식 및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두드러지게 줄어 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통한 국내기업의 자금조달 실적은 4조8천48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7조1천20억원)보다 3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들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유상증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국내기업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3조6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2천78억원) 대비 4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2조9천775억원으로 53.3%나 줄었고, 중소기업의 경우 6천625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국내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의한 올 상반기 자금조달 실적은 38조2천91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지만,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를 제외한 순수한 기업 회사채만을 집계할 경우에는 34.1%나 감소했다.
국내기업들의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국내 기업들의 내부 유동성이 높아진데다 은행 차입 등 대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식.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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