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심 상권 3파전 치열

입력 2002-07-23 14:58:00

대구 최대의 상권 격전지 중구가 3개권역으로 분화되면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다.

반월당권, 동성로권, 대구역권 등 3개권으로 구분되는 중구상권은 내년 2월 들어서는 대구역사 롯데백화점을 포함 백화점 4개, 대형소매점 1개, 대형패션몰 3개, 지하상가 2개소, 도소매업체 1만여개 등이 들어서 전국에서 유례없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들 상권은 지금까지는 내부경쟁을 펼치면서도 상호보완 관계에 있었지만 내년 부터는 롯데백화점 입점에다 반월당 지하공간개발 등으로 상권이 과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어서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역 인근과 한일로에 이르는 대구역권은 최근까지 동성로권에 밀려 다소 위축됐지만 지하철 개통과 롯데백화점 입점, 교동시장 재개발 등과 맞물려 상권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상권에는 동아백화점 본점, 홈플러스, 교동시장이 이미 연간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롯데백화점이 가세하면 3개 상권중에서 최대 상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일로에서 중앙파출소에 이르는 동성로권은 명실상부한 중구상권의 핵심이자 대구 상권의 중심지로 명성을 누려왔다. 대구백화점 본점, 대구밀리오레, 엑슨밀라노, 갤러리존 등 대형 업체와 일명 야시골목, 중앙지하상가, 로드숍이 집적돼 대구의 유행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동성로권은 주차난,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폐점하면서 한때 패션거리로서의 명성을 잃어가기도 했으나 최근 신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대형 쇼핑몰과 매장을 재단장한 지하상가가 들어서면서 전문쇼핑지역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반월당권은 향후 시장이 가장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권이다. 동성로 상권에 밀렸던 반월당권은 반월당네거리에 삼성금융프라자, 동양생명 등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밀집과 지하철 1호선의 중심역이 되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국내 최대규모의 반월당 지하상가가 내년 분양에 들어가고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이곳이 지하철 1,2호선의 환승지로 하루평균 10만명의 유동인구가 증가, 대구 최대의 중심상권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상권간이나 같은 업태별로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내년 2월 롯데백화점 개점을 계기로 업체간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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