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정국 한-민 정면대결

입력 2002-07-22 15:09:00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격돌하는 8·8 재·보선이 오는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연말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간주, 각각 해당 지구당의 조직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당 지도부를 총동원하는 유세전략 수립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양당은 22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을 통해 상대당을 겨냥한 쟁점 현안들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권력형비리 공세에 계속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아들과 친·인척 권력실세 등의 비리의혹을 다룰 '대통령일가 부정축재 진상조사위'도 구성키로 했다.

동시에 민주당 측이 이회창 후보를 겨냥, 제기하고 있는 5대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근거없는 조작"이란 식으로 반박한다는 것. 또한 서해교전 사태와 한·중 마늘협상 은폐의혹, 최근 개각의 문제점 등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이러한 공세에는 이 후보를 비롯 당 지도부를 총동원, 중앙당 차원의 전면 지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후보와 서청원 대표는 22일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종로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박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13개 재·보선 지역에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두차례 이상 참석하는 강행군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경우 격전지인 수도권의 각 지역을 분담키로 했고 소속 의원들도 연고지로 파견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의 오만 사례와 함께 이 후보의 5대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권력형 비리에 대해선 "개혁을 통해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등으로 호소함으로써 한나라당 공세에 맞서겠다는 것.

이와 함께 연말 대선을 겨냥, 이번 선거를 '노무현-이회창 대결구도'로 만드는 데도 주력키로 했다.

특히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이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데 맞서 △이 후보 아들 신장이 179cm이고 몸무게가 45kg인 점을 다수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세풍사건 관련자인 서상목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고 이 후보의 동문인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이 한미간 범죄인도조약의 대상이란 점 등을 내세우며 재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처럼 중앙당차원에서 당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키로 했다.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는 이날 서울종로와 영등포을 개편대회에 참석, 유인태 장기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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