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회의서 이후보 의원직 사퇴요구 파문

입력 2002-07-20 14:56:00

민주당이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제왕적 행태'를 문제삼아 그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공식요구함으로써 향후 정국에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제왕적 후보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국회의 왜곡과 파행을 가져오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촉구키로 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원직사퇴 촉구 배경으로 △전국구 전재희 의원 재보선공천 등 소속의원 사병화 △국회직 특정지역 싹쓸이 인사 △사무처인사 줄세우기 등의 사례를 들고 "여기에 국회를 이 후보의 선거운동장화하겠다는 지도부 공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우리당 대표연설에 대해 야유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의회 파괴행위"라며 "이런 5가지 이유로 이 후보 의원직 즉각사퇴 요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청원 대표가 어제 저급한 표현으로 국가원수를 폄하했고 우리당을 모멸했어도 인내 침묵했지만 오늘 한화갑 대표가 절제된 표현으로 이후보 관련의혹을 말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야유하고 고함지르고 방해한 혐의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후보 눈치를 보아가며 고함치곤 했다고 판단했으며, 이 후보는 이를 만류하기 보다는 묵인 방조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이 후보 5대 의혹사건 진상규명특위 산하에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조성 의혹사건(위원장 신기남) △안기부예산 횡령사건(함승희) △아들 병역문제 은폐의혹사건(천용택) △최규선 20만달러 수수사건(윤철상) △빌라게이트(조성준) 등 5개의 진상규명소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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