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상임위 '건설위' 신청 집중, 시의원들 속셈은?

입력 2002-07-20 00:00:00

제16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구성을 앞두고 소위 '노른자위' 위원회에 소속되기 위해 벌어졌던 국회의원들의 제몫챙기기 양태가 시의원들에게 답습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이달초 개원후 산업건설, 총무, 의회운영 등 3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해 의원들에게 활동하고 싶은 위원회의 배정 희망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인기상임위로 꼽히는 산업건설위원회에 의원정원 23명 중 18명이 몰렸고 총무위원회는 고작 3명, 복수배정이 가능한 운영위원회는 5명이 희망했다.

산업건설위원회와 총무위원회 위원정수는 각각 11명이고 운영위원회는 7명이어서 의원들의 배정 요구가 조정되지 않을 경우 원만한 원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장단이 의원 개별 전문분야와 다선 등을 기준으로 위원 배정 조정에 나섰으나 19일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 개회때까지 한사람도 당초 요구를 철회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임시회에서 의장이 직권으로 원구성을 했고 개회 직전에는 일부 의원이 산업건설위원에서 배제된데 대해 고성으로 격렬히 항의하는 일이 빚어졌다.

또 이같은 분위기가 회의중 계속돼 운영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선거때 17명의 의원이 무더기로 기권하는 등 파행의 연속이었다.

이 사태에 대해 의장단은 "산업건설위 희망 의원들이 뜻을 꺾지 않아 직권으로 원구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따가운 비난 여론이 따를 것을 우려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의 이면에는 최근 의장단선거를 둘러싸고 파벌을 조성한 의원들이 특정위원회 장악을 노린 위력시위에 나선 탓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연우(45.회사원 안동시 용상동)씨는 "새로 출발하는 의회에 걸맞지 않은 잇속 차리기와 패가르기 구태"라며 민의를 따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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