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9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강한 내부 비판과 더불어 포스트월드컵대책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또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이른바 5대의혹을 거론하면서 이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의 대통령 후보회담을 재차 제안, 이회창-노무현 구도를 측면 지원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대표는 우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비리에 대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거나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막지못한 대통령 보좌진과 사정기관 책임자들은 조금이라도 책임을 느끼고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국민과 대통령 역사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는 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지면서 김 대통령의 가신출신이라는 한 대표의 한계를 노출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에 대한 한 대표의 강한 내부비판은 8.8 재보선에서 권력형 비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특정지역과 특정학교에 의존하는 지연과 학연에 의존한 권력기반이 측근정치를 발호케 한다"면서 "민주당이 창출한 정권도 이같은 제왕적 권력문화의 그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자기반성을 한 것은 적극적으로 김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당국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한데 이어 "북한의 성실한 조치가 담보될 때까지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대북 포용정책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지지를 모으는 일 더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 대표는 이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5대 의혹'을 거론하면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한 대표는 이어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적 응집력과 엄청난 역동성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고 희망을 만들어가야한다"며 '포스트월드컵위원회' 설치를 통해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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