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연승 용병잔치

축구열풍이 전국을 몰아친 가운데 2002 삼성파브K-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1, 2위로 올라섰다.17일 오후7시 성남과 부산 등 5곳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이날 경기에는 11만5천395명의 관중이 몰려 주중 최다관중기록(10만8천504명)을 1주일만에 갈아치웠다.

포항과 안양, 광양 등 3곳은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각 구장에 평균 2만3천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프로축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반영했다.

'월드스타' 홍명보의 복귀로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포항은 홈에서 용병 공격수 코난과 미드필더메도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을 2대0으로 완파,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포항은 2승1무1패를 기록, 단숨에 2위로 도약했다.

지난 부산전에서 연속 어시스트로 팀에 첫 승을 안겼던 포항의 크로아티아 용병 메도는 전반 21분 윤보영의 도움으로 국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메도는 또 후반 4분 코난의 쐐기골을 도와 3번째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코난은 3골로 다보(부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박성배와 전경준이 1골씩을 넣은 데 힘입어 우성용이 1골을 만회한 부산을 2대1로 꺾고 무패행진을 이어갔다.이로써 2승2무로 승점 8을 기록한 전북은 성남 일화에 패한 부천 SK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전반 1골씩을 주고 받은 전북은 후반 16분 에드밀손이 문전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 김용대에 막혀 흘러나오자 전경준이침착하게 왼발로 감아차 결승골을 뽑았다. 브라질 용병 에드밀손은 전반 20분 박성배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빠른 국내 적응을 보여 전북의 앞날을 더욱 밝게 했다.

부산은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이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좌, 우를 넘나들며 결정적 찬스를제공했으나 번번이 마무리에 발목이 잡혔다.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성남은 안방에서 샤샤(1골.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부천을 2대1로 따돌리고 2승1무1패(3위)를 마크했다. 부천은 2연승 뒤 첫 패를 당하며 4위로 떨어졌다.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대의의 첫 골을 도운 샤샤는 2분 뒤 같은 지역 안에서 자신이 직접 골을 터트려 승리를 견인했다.안양 LG와 대전 시티즌은 1대1로,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는 0대0으로 각각 비겼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