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입력 2002-07-17 14:00:00

우포늪은 1억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교육적인 가치와 함께 생태학적 관점에서도 소중한 자산이다. 1천700여종의 다양한 수생 동.식물들이 있으며, 전 세계 희귀종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우포늪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포늪을 주변으로 많은 문화 유적이 있어 여러 가지 체험학습을 할 만한 곳들이 많다. 현풍과 창녕의 석빙고라든지, 곽재우 장군의 유적지, 창녕의 진흥왕 순수비와 대원군의 척화비, 그리고 비슬산 인근의 다양한 유적지는 그야말로 체험 학습의 보고라 할 만하다. 가족 단위로 떠나더라도 주제별 체험 학습 형태로 우포늪과 현풍, 비슬산, 창녕을 중심으로 몇 번에 걸쳐 살피면 좋다.

▨사전 학습=인터넷에서 우포에 관한 자료를 먼저 찾아본 뒤 떠나면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하는 www.woopo.wo.to와 창녕군청(www.cng.go.kr) 내 우포늪 사이버 생태공원 upo.or.kr, 그리고 사단법인 푸른 우포 사람들에서 운영하는 www.knm.net/~woopoman 등이다.

▨준비물=인터넷 검색 자료, 수생 동.식물 도감 (환경 단체에서 파는 사진첩 정도도 괜찮다) 뜰채(생태 보존지역이므로 관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망원경, 카메라, 지도 등

▨찾아가기=우포는 워낙 넓은 곳이기 때문에 먼저 인터넷에서 갈 곳을 정해서 가는 게 좋다. 우포는 목포, 우포, 사지포, 쪽지벌 등 크게 4개의 늪으로 되어 있다. 우포늪은 현풍에서 가는 목포길과 창녕에서 들어가는 우포길이 있다.

정반대 길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코스를 잘 잡아야 한다.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창녕까지 간 다음 우포로 해서 거꾸로 목포로 올라오는 길이 있고, 현풍 구지에서 내려 목포에서 우포로 가는 길도 있다.

▨체험 학습=현풍 구지에서 내려 30여분 가면 '목포늪'을 먼저 만나게 된다. 여기서 푸른 우포 사람들이 운영하는 '우포 생태 학습원'을 찾아가면 여러 가지 도움말을 얻을 수 있는데, 이곳에선 왜가리 서식지를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논병아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포늪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수생식물인 가시연꽃은 목포늪과 쪽지벌에서 관찰되며 대부분이 목포늪 가장자리에 큰 군락지를 형성하며 자란다. 6월부터 수면에 영역을 넓혀나가는 가시연꽃은 7월이 되면 목포늪 가장자리 대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8월이 되면 잎의 성장은 느려지고 서서히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한다. 9월초부터 꽃대가 나오기 시작해 10월이 되면 목포늪은 가시연꽃으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우포늪은 고대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는 곳으로 카메라나 캠코더를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해 두면 두고두고 추억거리는 물론 학습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물을 관찰할 때는 준비해간 뜰채로 늪 주변의 식물들을 조금 떠서 식물도감과 비교하며 관찰하면 된다. 생태 보존 지역이므로 생물들을 훼손하면 안된다.

목포에서 우포로 가려면 다시 창녕으로 들어온 다음 구마고속도로 창녕 인터체인지를 지나 24번 도로를 타고 가야 한다. 우포쪽에서는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하는 학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우포늪과 관련한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어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우포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생물은 마름이라는 식물이다. 우포와 목포늪 가장자리에 군락을 형성해 쉽게 관찰되는 수생식물이며 특히 물의 움직임이 없는 곳에 큰 군락을 형성한다. 5월초에 잎이 나기 시작해 7, 8월이 되면 수면인지 초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면에 어우러진다. 또 이때가 되면 1cm 내외의 흰색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기 시작해 9월이면 다 자란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현풍에서 목포쪽으로 가다보면 곽재우 장군 묘소가 있다. 모정 버스정류소를 지나 대암리 언덕배기에서 나즈막한 곽 장군의 묘소를 둘러볼 수 있다. 창녕읍에서는 진흥왕 순수비와 대원군의 척화비, 석빙고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우포를 탐사하는 데만 하루로도 모자라기 때문에 첫 방문 때 너무 많은 곳을 보려고 욕심 내면 안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