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모아 국운상승 원력 세워

입력 2002-07-17 14:10:00

대구.경북 사람들의 정신적 귀의처인 팔공산 동화사가 전국의 고승대덕 100명을 초청, 100일 동안 민족화합 조국통일과 교통안전 및 충의열사 천도를 기원하는 백고좌법회(百高座法會)를 연다.

승풍진작과 화합가풍 구현은 물론 월드컵 성공을 통한 국민 화합과 희망의 공감대를 계승하는 전기 마련을 위해 동화사의 전 대중과 신도들이 서원하는 이같은 대법회는 동화사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일 오전 10시부터 10월27일까지 통일대불전에서 릴레이식으로 봉행될 이번 법회에는 진제 동화사 조실을 비롯해 월운 봉선사 조실.천운 대둔사 조실 등 종단의 대표적인 고승과 일면(봉선사).법타(은해사).법장(수덕사) 등 교구 본사의 주지들이 '승만경'.'법화경' 등에 수록된 법어를 주제로 설법한다. 법산 동국대 정각원장과 의룡 직지사 강주 등 교학에 밝은 스님들도 각각 법문에 나선다.

또 동화사를 교통안전기원 중심도량으로 조성해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등을 달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선망조상과 유주무주 고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사부대중의 불심을 모은 것도 이번 법회의 새로운 면모이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불조의 혜명이 깃든 영험도량에서 대중의 화합 속에 민족의 단결과 통일을 기원하며 월드컵 열기로 하나된 일체감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불교계의 원로대덕 100명을 초빙해 법회를 봉행하는 원력을 세웠다"고 밝혔다.

동화사는 이같은 대법회에 많은 대중들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구시내 반월당 보현사와 대곡강산스파랜드.범물동사무소.알리앙스예식장 등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 4대를 특별 운행하기로 했다. 053)982-0101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동화사 교통안전기원도량으로 거듭난다".

동화사는 이번 백고좌법회와 더불어 통일대불전에 교통안전기원당을 조성하고 불교계 최초로 교통안전예불과 기원을 상설화하는 교통안전기원도량으로도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교통안전기원당에 기원등을 달고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올리며 등공양자들의 기원을 전담케 한다는 것. 또 차량 무사고기원 고사 풍습을 도량에서 여법한 의식으로 치르도록 유도하고, 매년 교통안전 표어와 수기 공모를 실시해 좋은 작품을 가려내 시상하고 교통안전사례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영가는 교통안전기원당에서 별도로 후생 선처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무사고기원 등 접수자에게는 매년 한차례씩 주지 스님의 서한으로 무사고기원 휘호도 우송할 예정.

동화사 포교국장 진오 스님은 "이제는 교통문화에도 불교의 하심(下心), 즉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수행과 부처님의 호신(護身)사상이 절실하다"며 "개개인이 현실가피와 명훈가피로 교통문화를 바꾸고 교통사고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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