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처음 만났지만 이젠 밤 새워 함께 춤연습해요".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난 춤 동호회 '무혼(舞魂)'멤버들은 요즘 N세대란 표현이 딱 들어맞다.
"와~멋있다"에서부터 "참, 당돌하네"까지 길거리 춤판을 지나는 구경꾼들이 나름의 판단에 끌려 잠시 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믹싱된 곡에 '브레이크'를 추는 멤버들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춤에 푹 빠져있다. '무아(舞我)'일체다.'무혼'은 '인터넷 커뮤니티'다. 첫 만남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춤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끼가 있는 이들이 지난 97년 하이텔 통신에서 채팅을 하다 하나 둘씩 만난게 계기였다. 현재는 인터넷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에서 동호회 방 '무혼패밀리'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골수회원은 15명. 한 때 팬까지 포함, 1천명 가까이 접속하기도 했었다.
무혼은 지난해 2월 지역 방송국이 주최한 전국아마추어댄스동호회 댄스경연대회서 2등을 수상했다. 대학축제때는 여기저기 출연제의가 들어오는 이 바닥의 '스타'다. 한국의 16강진출이 확정된 날에는 멤버들이 들뜬기분으로 공원을 찾아 새벽까지 춤을 함께 추기도 했다.
"인터넷이니까 가능하죠". 3년차 멤버 하준성 (18.경상고 3년)군은 "나이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라도한자리에 모일 수 있으니까요"라며 네트워크 예찬론을 폈다.
인터넷 동호회를 검색하면 춤과 관련된 모든 것과 통할 수 있다.이번 여름 MT를 어디로 할 것인지, 회식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 뭘 먹을 것인지 대부분의 의견교환을 '정팅'에서 한다.
'무혼'의 리더 신상철(24)씨는 "'정팅'(정기미팅)에서 누군가 의견을 내면 다른 멤버들이 '리플'을 다는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멤버를 뽑을 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대인관계"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인간성 우선을 강조했다.가상의 인터넷이 삭막하리란 추측은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은 듯하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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