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에 이어 KBS가 내놓을 사극 '태양인 이제마'가 24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첫 전파를 탄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이제마'는 사상의학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사람이다.
인체를 하나의 원형으로 간주하고 있던 기존 한의학의 득세 속에서, 병증보다 체질에 주목했던 이제마야말로 한 세기를 앞서 산 현대 의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다. 이제마의 파란 많은 삶과 사상의학을 보여줄 이번 드라마에서는 탤런트 최수종이 이제마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제마와 결혼하는 '운영'(유호정 분), 사랑하는 남자 곁에 머물지 못하면서도 죽는 날까지 그를 떠나지 않았던 여인 '설이'(김유미 분),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지만 의술과 사랑에서 한번도 제마를 넘지 못했던 '천상욱'.
이들 주요 인물은 사상체질을 대표하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제마에 대한 여인들의사랑 방식도 체질에 따라 달라, 소양인인 운영은 제마를 기어이 남편으로 삼는 열정을 보이는 반면 소음인인 설이는 감정을 쉬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죽은 후 100년이 지나면 온 세상에 널리 사상의학이 알려지리라".
지난 2000년이 이제마가 죽은 지 꼭 백년이 되던 해였고 이 말은 맞아떨어졌다. 사후 1세기가 지난 지금, 그의 의학적 세계가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은 이제야 현대과학이 사상의학의 체계를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연출을 맡은 고영탁 PD는 "허준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던 이 혁명적 의술인을 재발굴함으로써 한의학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다.
의술이든 문화든 서양의 그것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던 구태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져가고 있는 이 때,사상의학의 창시자 '태양인 이제마'를 통해 한번 더 자부심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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