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살빼는 약' 대량반입

입력 2002-07-17 00:00:00

인체에 해로운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특히 이들 식품은 최근 일본과 중국 여성들이 복용했다가 숨진 다이어트식품과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식욕억제제인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다이어트식품 밀수입에 대한 단속결과 중국과 태국으로부터 총 93건 41만7천561정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건 11만1천94정에 비해 건수로는 89.8%, 수량으로는 275.9%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여행자들이 직접 들여오다 유치된 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85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무려 1천107건으로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이들 식품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입이 늘기 시작해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전문적으로 밀수입하는 조직까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대부분 보따리상에 의해 반입되지만 여행자들이 가이드 등의 안내를 받아 직접 구입해 오는 경우도 있다"며 "반입되는 다이어트식품의 상품명이 워낙 다양해 각 식품마다 성분분석을 거쳐야하는 등 적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적발된 다이어트 식품은 중국산 분불납명편, 분미림편, 상청춘, 상주청, 복방감초편, 펜플루라민과 태국산 디아제팜, 팬터민 등으로 이들은 모두 펜플루라민이라는 마약(향정신성의약품)성분이 함유된 식품들이다.

펜플루라민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로 뇌에서 작용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지만 남용할 경우 중추신경 흥분과 정신분열증세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이 성분이 들어있는 다이어트식품을 복용했던 여성들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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