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인사제도 확 바꾼다

입력 2002-07-15 00:00:00

경북도내 각 시·군이 민선3기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지역 실정에 맞는 독특한 인사정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시·군이 승진인사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다면평가제의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전면적인 순환보직도 시행키로 해 공무원의 인사 이동이 예전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청송군은 공정 인사를 위해 외부 인사를 통해 인사청탁을 할 경우 청탁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 카드에 이를 기재,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하고 관내 8개 읍·면에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영양군은 김용암 신임군수가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 밝힘에 따라 1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서는 전보가 이뤄지는 등 거의 전 공무원의 자리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군수는 인사 작업에 직접 관여않고 부군수를 중심으로 인사원칙을 세워 실·과장·읍면장 인사를 한 뒤 실·과장 추천제를 도입해 후속인사를 하기로 했는데 △근무부서 희망 추천제 △임기중 2차례의 대대적 인사원칙 등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성주군은 7급 승진자에 한해 실시중인 군청과 읍면 순환보직제를 사무관을 포함한 전 직급으로 확대키로 하고 읍면장 경험이 없는 환경보호과장을 최근 용암면장으로 발령내기도 했다.

칠곡군은 승진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면 평가제를 도입, 16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심사한 점수를 반영키로 했다.

평가항목은 업무추진 능력과 대인관계 △청렴도 △리더십 등 4개 분야 20개 항목으로 위원회는 승진인사 때마다 새로 구성하며 참여위원들도 매번 달라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직장협의회가 건의한 다면평가제와 총무과장·인사담당의 인사요인시 직위공모제 도입을 검토하고 논공행상식 보복인사를 않을 것임을 공언했으며 경주시는 읍면동과 본청간의 순환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

안동시는 다면평가제의 도입 검토와 함께 민선2기때 유사업무·기능 부서를 한데 묶어 전보와 승진인원 등을 제한한 그룹별 인사제도의 전면 개선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당수 시·군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인사를 이달 이후로 늦추거나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돈·박용우·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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