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여러명 대리모 자원 대구서 인간복제 실험

입력 2002-07-13 14:55:00

◈관련법규 없어 금지못해 생명윤리논쟁 뜨거울듯

생명공학기술의 적용범위를 다룬 법 제정이 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대구에 있는 미국 인간복제회사의 자회사가 인간복제 실험을 하고 있다고 시사해 생명 윤리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간복제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클로네이드의 한국 자회사로 알려진 대구 소재 바이오퓨전텍 이성식 대표는 12일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현재 (한국내에서) 인간복제 실험을 안하고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국내에서 인간복제 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에도 복제배아를 임신한 대리모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여러 명의 한국 여성이 대리모를 하겠다고 자원한만큼 그 연장선에서 보면 된다"면서 "내주 중 인간복제 실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생명 윤리 논쟁을 둘러싼 사회적 여파 등을 우려해 내주 중 공식 기자 회견이 열릴지 여부는 미지수이다.클로네이드 한국지부는 클로네이드에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이 모두 10명이라고 집계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인간복제는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길로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지난 6월 11일 설립된 바이오퓨전텍은 한국인 과학자 3명을 포함한 6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가동해 한국에서 세포융합기(배아를 복제할 때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치)를 개발, 지난 10일 일본 국제바이오엑스포에서 선보였다.

바이오퓨전텍의 인간복제 실험이 사실이라고 해도 관련법이 없어 이를 금지할 길이 없으며 이 회사가 실제 그러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독일, 프랑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은 이미 배아복제 자체를 금지, 인간복제를 막고 있다.

한편 자체 법안을 마련한 과기부와 복지부는 양측 모두 인간복제 등을 위한 배아복제에 대해선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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