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패트릭 항명출국?

입력 2002-07-13 00:00:00

최근 7연패를 당하는 등 성적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패트릭의 '항명 출국설'까지 터져 뒤숭숭하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앞둔 12일 패트릭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감독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귀국한 것으로 풀이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패트릭은 경기가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충족 요건인 5회 이전에 선발 투수를 교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김재하 단장은 "패트릭이 불만을 나타내긴 했지만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을 지닌 부인이 한국에 올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떨어져 지냈던 패트릭이 올스타전 휴식기를 이용, 가족을 만나고 17일 귀국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갈베스가 출국한 후 장기간 팀에 합류하지 않아 홍역을 치렀던 삼성으로서는 팀이 좋지 않은 때에 외국인 선수 문제가 불거져 곤혹스런 입장. 삼성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잡음을 일으킨 적이 있어 외국인 선수 관리 문제가 프로야구 전체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 김응룡 감독의 투수 기용방식에 대해서도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으로 김 감독은 '타이밍 빠른 투수 교체'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선발 투수를 5회 이전에 교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패트릭 뿐만 아니라 일부 투수들까지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팀 외부에서 '고교 야구식 투수 운용'이라는 비아냥까지 나돌고 있는 것이 사실. 우승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외부의 지적에 관계없이 특유의 뚝심으로 투수 운용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김 감독은 결과가 말해주듯 최종 성적 여하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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