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대붕기 결산

입력 2002-07-12 15:19:00

경북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24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화끈한 타격전 속에 이변이 잇따르는가 하면 프로 무대를 꿈꾸는 '예비 스타'들의 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국 18개 고교 팀이 참가, 17경기를 치른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22개의 홈런이 터졌으며 한 팀이 10점 이상을 낸 경기가 10경기나 될 정도로 타격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마산 용마고와 대구상업정보고는 이번 대회 준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연장10회까지 30개의 안타를 주고받으며 용마고가 12대11로 이기는 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변도 잇따라 강호 대전고가 공주고에 덜미를 잡혀 초반에 탈락하는가 하면 막강한 화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던 구리 인창고는 대구상에 0대11 6회 콜드게임패하는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러나 강호 서울고는 무난히 결승까지 진출, 향토의 경북고와 맞섰으나 투수진의 체력 저하로 무릎을 꿇었다.

우승팀 경북고는 당초 우승후보 1순위에 들지 못했으나 전통의 명문답게 투·타의 짜임새를 선보이며 선전을 거듭, 정상에 올랐다.

매년 재능있는 선수를 배출해 온 대붕기 대회는 올해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북고 마운드를 책임지며 우승으로 이끈 최종성(LG 지명)은 예리한 슬라이더가 돋보였고 서울고 에이스 김휘곤(롯데 지명)은 140km대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밀어붙이는 구위가 일품이었다.

이들과 함께 대구고의 김형근(삼성 지명), 성적이 좋지 않았던 대전고의 정형순(롯데), 인천고의 정정호(SK) 등도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들이었다.

타격에선 홈런 2개를 날리며 타격상과 타점상, 최다 안타상을 휩쓴 서울고의 김영복(삼성 지명)이 단연 돋보였으며 역시 홈런 2개를 날리며 도루왕에 오른 경북고의 오상준, 용마고의 김종권, 진흥고의 김재천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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