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총리 서리 일문일답

입력 2002-07-12 14:37:00

신임 국무총리에 지명된 장상(張 裳) 이화여대총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놀랐지만 봉사할 수 있도록 인도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어렵고 중요한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게돼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총리서리는 "현정권의 최대 과제는 대선"이라며 "정권의 마무리가 새시대와 직결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총리 발탁의미는.

▲여성이기 때문에 발탁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중립내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정치를 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한 것 같다.

-내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총리란 각 부처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효율적이고 창조성 있게 돌아가도록 격려하고 조율해야 한다. 각료들 얘기를 경청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민생문제에 진솔하게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는.

▲향후 7개월은 대선이 중요과제인 만큼 명실공히 중립내각으로 공명선거를 치러야 한다. 현 정부가 IMF위기를 극복했고 월드컵 성공개최로 인해서 국민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게 됐다.

이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축제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훌륭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도(正道)를 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소야대와 어수선한 시국에 대한 해법은.

▲아직 얘기할 수 없다.

-기존 총리와 다른점이 있다면.

▲차별화할 생각은 없다. 그분들이 잘한 것은 적극적으로 흡수하려고 한다. 총장재임시절 250명의 교수를 뽑았다. 불협화음은 없었고, 그것만은 자부한다.

-언제 통보받았나.

▲어제 오후 박지원 비서실장과 1시간 가량 이야기를 했고 밤늦게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대통령 당부가 있었나.

▲대통령께서 "잘 할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 말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김대중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이 있나.

▲없다. 대학총장으로서 오찬자리 정도뿐이다.

-이희호 여사와 친분은.

▲이 여사께서 이대출신이다. 행사에서 보면 따뜻하게 해 주셨다. 하지만 그것을 친분관계라 얘기할 수는 없다.

-여성문제에 대한 생각은.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여성 스스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총장이 되기전 일인데 추석전 어떤 직원이 '일찍 퇴근할 수 없냐'고 요구해 '남편도 일찍 들어오느냐, 왜 당신만 가야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여성지도력은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히 강조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그간 평가절하되고 사장됐던 여성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다. 사회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춰야 한다.-학자로서 총장시절을 자평한다면.

▲이대총장이 되면서 21세기 이화의 모습을 생각하며 진취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자평한다. 한 대학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사회든지 지도자가 비전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남편과 상의했나.

▲어젯밤에 의논을 했는데 많은 격려를 해줬다.

-가족사항은.

▲남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있다. 장남은 미국에서 드라마공부 하고 있고 둘째는 유학준비중이다. 장남은 미국시민권자에다 몸이 안좋아 군대갈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둘째는 병장제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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