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메일로 구걸 '사이버거지' 출몰

입력 2002-07-11 15:18:00

최근 인터넷상에서 현금은 물론 사이버 머니, 인터넷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 등을 구걸하는 '사이버 거지'가 출몰,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김해경찰서와 네티즌에 따르면 인터넷 채팅 및 게임사이트 등을 통해 현금적선을 호소하거나 인터넷에서 돈으로통용되는 사이버 머니를 구걸하는 거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실제 김해경찰서는 최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30대 남자만 들어오세요'라는 방을 개설한 뒤 30대 직장인을상대로 270만원을 적선받은 윤모(19)군을 조사중이다.

윤군은 여자이름같은 자신의 실명을 이용해 '윤락가에서 빚을 지는 바람에 PC방에 갇혀 있고 지금 몰래 채팅중'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동정심을 유발해 27명의 30대 남성으로부터 1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금적선 이외에도 사이버 거지들은 주로 인터넷 게임과 채팅사이트 등에서 채팅과 e메일을 통해 사이버 머니가 많은 네티즌에 무차별적으로 접근해 '사이버 머니를 나눠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사이버 머니를 나눠줄 것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은 대부분 인터넷 게임에 빠진 게임광으로 주로 전쟁관련 게임에서 필요한 칼과 창 등 아이템 구입 등에 사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현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대부분 사기성이 농후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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