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매달 1억원 꼴로 60억원이 넘는 돈을 마구잡이로 챙긴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기소내용은 국민들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건국 이래 가장 깨끗하다고 스스로 외쳐온 '국민의 정부'의 권력핵심부가 저질러온 범죄라는 점에선 철저하게 배신을 당한 느낌도 든다.
검찰, 국정원, 국세청, 금감원 등 국가 중요기관을 두루 섭렵하며 압력을 넣어 25억원을 챙기고 절대손대지 않았다고 민주당이 공언해온 대기업에까지 손을 뻗쳐 21억원이라는 거금을 울궈냈다니 지금까지 개혁은 허구였다는 게 일거에 드러난 셈이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국정농단으로 구속기소된 지 불과 1년후인 98년부터 정권을 넘겨받자마자 똑같은유형의 범죄를 '대통령의 아들'이 대를 이어 저질렀다는 건 일말의 도덕성마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닌가.
더욱이 98년 현대그룹에서 10억원의 뭉칫돈을 챙겨놓고 그것도 모자라 1년간 5천만원씩 월급처럼 받았다는 대목에선 그야말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가 언제인가. IMF로 숱한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고급인력들의 대량 실직사태로 노숙자들이 들끓었고 선량한 국민들은 결혼반지, 돌반지까지 쾌척하며 IMF를 극복하자고 했던 그야말로 국가위기 국면이 아니었던가.
그럴때 '대통령 아들'은 뒷꽁무니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허덕이는 대기업체로부터 거금을 챙겨 베란다에 수표 1만장을 숨기고 있었다니 이건 배신차원을 넘어 격분할 일이다.
또 그걸 만류하고 그게 안되면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진언'이라도 해야할 임동원·신건 전·현직 국정원장은 되레 떡값으로 수천만원을 줬다니이 나라 '국가기강'은 그 원천부터 무너진 것이고 결과적으로 '범죄'를 부추기는 '날개'를 달아준격이 아닌가.
검찰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왜 돈의 출처가 없으며 '대가성 없는 수십억원 수수'도 납득이 안된다. '과연 60억원이 전부일까'도 의문이다. 이런 숱한 의문을 검찰은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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