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중폭의 개각을 단행, 이한동 총리를 교체하고 새 총리서리에 장상(63)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했다.
여성의 국무총리 임명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신임 장 총리서리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총리에 취임한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법무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장관, 국방장관에 이 준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 관광장관에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장관에 이상철 KT사장, 보건복지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 해양수산장관에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 6명을 교체했다.
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엔 김진표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이,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엔 김석재 전 1군사령관이 각각 기용됐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는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각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 사상 처음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상 총리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대학총장을 역임해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국민의 여망에 따라 국정의 안정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개혁적 인사들을 발탁했다"면서 "월드컵의 성공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만들고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기 위해 50대 경제전문가들을 다수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장 총리서리는 평북 용천 출신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9월부터 이화여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지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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