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춘희씨 남편 남학호씨 감사 편지

입력 2002-07-11 14:51:00

"그동안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0년 8월 주한미군 제20지원단에 근무하다 미국 출장 중 의문사한 고 박춘희씨의 남편 남학호(42)씨가 사고 2주년을 맞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청천벽력과 같은 아내 박씨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남씨. 남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 속에서도 미협 회원들을 비롯 주변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타살 가능성을 배제한채 사고사로 주장하고 있는 뻔뻔스런 미군과 맞서 싸우느라 그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늦었지만 따뜻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남씨의 편지엔 감사의 말과 함께 아내 박씨와 관련된 사건의 전말과 소극적인 우리정부 및 사과 한마디없는 미군에 대한 질책이 담겨 있다.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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