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로 진입함에 따라 섬유 등 업종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큰 포항공단 업체들은 경쟁력이 급상승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좋은 일부 업체들은 외채를 조기상환하고 고철 등 수입원자재 도입량을 늘리는 등 달러 약세를 장기적인 영업이익으로 연결시키는 경영정책 수립에 들어갔다.
달러화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포스코는 지난 상반기 동안 집중적으로 부채상환에 나서 작년 6월말 82.8%이던 부채비율을 55.6%로 낮췄다. INI스틸도 최근 1억3천만 달러를 조달해 차입금 상환용으로 사용했다. 이밖에 IMF 사태 이후 외채를 도입했던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외채상환 부담을 많이 덜게 됐다"며 환율급락 장세를 반기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또 고철, 슬래브,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도입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는 싼 값에 많은 원자재를 확보해 두겠다는 전략인데 업체들은 매입시기(달러화 최저점 도달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최광섭 철강공단관리부장은 "달러화 결제액이 많은 상황에서 원화의 환율절상은 절상폭만큼 지역업체들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 비중이 큰 업체의 일부 관계자들은 경상이익 감소를 우려하며 "달러 가치가 1천15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출을 중단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포항공단 업체들은 27억4천만달러 어치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20억6천만달러 어치를 수출, 7억달러 이상의 수입초과를 기록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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