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경선 관련 언급

입력 2002-07-10 14:38:00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9일 8.8재보선 후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 재경선 방법과 관련, "나와 민주당의 기득권이 없는 방향으로 갈 용의가 있으며 극단적으로 100%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경선 시기에 대해 "8월말까진 경쟁자와 규칙이 정해져야 한다. 11월께까지도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잡아다 벌을 줘야한다"면서 재경선전에 후보를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박(박근혜 의원), 정(정몽준 의원) 등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누구든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인터뷰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과 동등한 조건에서 재경선을 할 수 있는지를 묻자 "누가 보더라도 형식적이지 않은 방법을 당내에서 정해주는 대로 수용하겠다"면서 "해결방법이 있어야 한다. 없으면 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필요하다면 재경선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당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재경선 없는 노 후보 사퇴와 제3후보 추대'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경선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기보다는 반노세력 등 비주류의 '흔들기'에 정면 대응하는 경고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이며, '대안이 없다면' 자신을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후보가 재보선 전망이 민주당에 불리한 현 정치지형을 감안, "역설적으로 말해 재보선에서 망해버리면 도전자가 있겠나. 성공하면 '이 당이 되겠다' 싶어 도전자가 오겠지만…"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민주당에 있는 사람에게 전혀 유리하지 않은 것""우리가 이기면 내가 아니어도 좋은 것" "조직이 함께 살아나가기 위해 자기를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등의 말로 자신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한 조건에서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편 노 후보는 '장기표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의 입당이 재보선 후보공천 약속 없이 이뤄진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공천심사대상에 올라가 있다"고만 답해 장 전 대표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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