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동료 사랑 릴레이 성금 모금

입력 2002-07-10 00:00:00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그동안 사랑을 베풀어준 직장 동료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대구지하철공사 통신역무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임동근(44) 과장에게 뜻밖의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 4월.

처음에는 단순 감기로 생각했었는데 두통과 기침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경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1개월동안 수천만원이 넘는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더욱이 자신과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골수이식 수술비마저도 감당하기가 힘든 형편이었다.

이처럼 어렵게 병마와 싸우는 임 과장의 사연이 알려지자 지난 5월 통신역무사업소 81명의 전직원들이 주머니돈을 조금씩 털어 230만원상당을 모아 병원비에 보탰다.

또 대구지하철공사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에 임 과장 돕기 모금운동을 벌여 지난 6일 670만원의 사랑이 담긴 성금을 임 과장에게 전달,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대구지하철공사 김인태 홍보팀장은 "직장 동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얘기가 사내에 퍼지면서 너도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성금운동을 펼치게 됐다"며 "골수이식 수술비에 턱없이 모자라 앞으로도 모금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배차량기지, 시설, 전기신호, 통신역무 등 4개 사업소 직원들은 지난 6월에도 월배차량기지사업소 공익요원 박장목(21)씨가 부모의 투병생활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성금을 모아 130만원상당과 쌀 2포대를 전하기도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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